트럼프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에 참석차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EU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그들(EU)은 공정한 거래를 실현하지 못하면 내가 관세를 발동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시한에 대한 언급은 피했지만 “그들은 마감 기한을 알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을 공표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트럼프는 회담 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관세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 관세 부과를 추진했으나 마감 기한인 지난해 11월 13일까지 관세 발동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여전히 미국은 교역상대국의 불공정한 행위를 제재할 수 있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자동차 관세를 추진할 수 있다.
트럼프가 유럽에 대립각을 세우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디지털세 관련 연말까지 휴전하기로 했다는 것을 이날 확인했다. 트럼프는 “디지털세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프랑스 와인에 100% 관세가 부과됐을 것”이라며 “내가 IT업체들과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 회사에 누군가가 세금을 부과한다면 이는 미국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산층에 대한 감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감세안이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세 관련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실질적인 규모의 중산층 세금 삭감이 될 것”이라며 “90일 안에 감세안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10대 환경운동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며 올해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한 그레타 툰베리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그는 매우 화가 나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지난달 트위터에 “툰베리가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