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확진자는 35세 여성(중국 우한시 거주)으로, 한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가던 중이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천공항검역소는 19일 우한시 입국자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환자를 검역조사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했다. 질본은 감염증 검사를 실시해 이 환자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확진자를 제외하고 질본은 조사대상 유증상자 3명을 격리, 14명을 능동감시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앞서) 격리 해제된 4명은 3명이 인플루엔자로 확인됐다”며 “대부분 인플루엔자로 인한 유증상자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확진자와 관련해선 5명의 동행자, 근접 좌석에 앉았던 승객, 담당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국외에서 이날까지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는 중국 201명(우한시 198명, 베이징 2명, 선전 1명), 태국 2명, 일본 1명 등 204명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가족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은 없는 상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한시에 발생한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발표 당일부터 대응해왔다”며 “중국의 발표를 신뢰하지만, 중국 체제의 특성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니 그것에 더해 대응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 의료진에 대한 감염이 없고 가족 간 감염도 없어서 주의를 낮춰 경계했다”며 “최근에는 사람 간 감염성에 대해서도 세계보건기구(WHO)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놔 한 단계 높여서 감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질본은 우한시 방문자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 야생동물이나 가금류 접촉을 피하고 △감염 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유증상자와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나라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땐 검역관에게 신고하는 등 검역조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