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돌아온다…백화점ㆍ면세점, '춘절' 맞아 숨통 틔울까

입력 2020-01-20 14:01 수정 2020-01-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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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들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중국인 관광객들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4~30일)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커를 직접 맞이하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은 중국인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맞이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중국인 매출 신장률이 13.9%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 23.0%로 늘었고 올해 1월(1~16일)은 46.5%까지 급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달 초 최대 규모 인센티브 관광객이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3년 만에 방한해 주요 면세점을 찾는 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센티브 관광은 기업이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들에게 포상의 성격으로 제공하는 여행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으로 2016년 고점 대비 약 73%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달 초에는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溢涌堂)의 임직원 5000여 명이 인센티브 관광으로 5박 6일간 방한했는데, 이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특히 매출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곳은 백화점과 면세점이 건물을 함께 쓰는 점포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이달 중국인 매출이 무려 75.9%까지 오르며 12월 대비(8.3%) 9배 이상이 올랐다. 특히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이 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한 11일 하루 동안 본점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일 대비 104.4% 올랐고, 본점 전체 매출도 10.2% 신장하는 등 유커가 점포 전체 실적까지 이끌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신장률이 더욱 가파르다. 강남점은 K-팝 관련 관광 인프라가 탄탄해 유행을 쫓는 ‘밀레니얼’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외국인 전체 매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16일까지) 27.5%인 데 비해 중국인 매출은 매달 30%가 넘는 높은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춘절을 맞아 해외 여행이 증가하는 유커를 맞이하기 위한 국내 백화점 업계의 움직임도 빠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춘절기간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카드사 마케팅’과 ‘구매 고객 감사품 증정 행사’ 등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31일까지 ‘알리페이’로 상품권 60만·100만 원 구매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2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의 4%를 즉시 할인해준다. 아울러 ‘은련카드’로 상품권 일정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합산 금액 10%를 할인해 준다.

또한, 고객 감사품 이벤트도 준비해 ‘설화수’ 브랜드 10만 원 이상 구매 시 ‘기초 여행 4종+윤조 마스크 1매’를 제공하고, 화장품 브랜드 ‘후’에서는 50만 원 이상 구매 시 ‘여행용 5종+생활용품 13종’을 증정한다. ‘프리메라’에서는 외국인 10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다음 달 16일까지 은련카드로 1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10%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고,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로 3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상품권 3만 원을 증정한다. 알리페이로 1200위안(약 2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50위안(약 8442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2030 유커들이 즐겨 찾는 여성 컨템포러리 장르 시즌오프도 신세계백화점 전점에서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띠어리, 타임, 이자벨마랑 등 다양한 인기 브랜드가 참여하며 최대 30%까지 시즌오프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6일까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신촌점 등 3개 점포에서 은련카드로 200만 원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10%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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