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경제학] 재벌 부럽지 않은 ‘유튜버’, 경쟁도 갈수록 치열

입력 2020-01-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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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가 사라질 수도”…거대한 시장과 자유로운 제작 환경 매력에 프로들도 뛰어들어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지난해 12월 13일(현지시간) 2019년 유튜브 스트리미 어워즈가 열린 가운데 한 유튜브 아티스트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벌리힐스/AP뉴시스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지난해 12월 13일(현지시간) 2019년 유튜브 스트리미 어워즈가 열린 가운데 한 유튜브 아티스트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벌리힐스/AP뉴시스

유튜브가 오늘날과 같은 세계적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바로 ‘유튜버’가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다른 유료 스트리밍을 가르는 가장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을 게시, 광고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버’의 존재라고 분석했다.

사용자들이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와 관심사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게 찍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한편 이를 통해 막대한 돈을 벌수도 있다는 유튜브의 사업모델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8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수익을 올린 10명의 유튜버가 번 돈은 총 1억6200만 달러(약 1878억 원)에 달한다. 1위 유튜버는 2600만 달러 수입을 올린 여덟 살짜리 라이언 카지다. 이 어린이 유튜버는 불과 세 살 때 장난감을 개봉하는 동영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장난감 소개 이외에도 과학실험 등 교육용 콘텐츠로도 영역을 넓혔으며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훌루와 계약하는 등 기업 못지않은 활약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전 세계 어린이들의 희망직업 상위권에 유튜버가 올라와 있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유튜버 매력이 커질수록 경쟁도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여명기에 저렴한 비용으로 톡톡 튀는 동영상을 제작한 유튜버들은 분명 시장 확대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비슷한 동영상이 잇따라 나오면서 폭발적인 히트 동영상이 줄어드는 등 유튜버들은 위기를 맞이했다.

일본 유튜버 매니지먼트 업체 넥스트의 오카노 다케시 사장은 “100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인기 유튜버라도 10년 후에는 90%가 사라질 것”이라며 “예산과 인력이 한정돼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유튜브 동영상은 다른 사람들이 모방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830만 구독자로 일본 최정상 유튜버로 꼽히는 ‘하지메샤초’도 경쟁 격화에 고민이 깊어졌다. 조회수가 3회에 불과한 자기 소개 동영상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젤리를 혼자 먹습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1억2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기업들도 앞다퉈 그와 공동 마케팅을 펼칠 정도였다. 그러나 비슷한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그의 유튜브 채널도 조회수가 1000만 회 이상을 넘어가는 동영상은 대부분 2~3년 전의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일본 ‘국민아이돌’ 아라시가 유튜브에 진출, 구독자를 순식간에 250만 명 확보하는 등 유명 연예인이라는 강적들의 등장에 기존 유튜버들의 미래는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방송계의 프로마저 진출할 정도로 유튜브 플랫폼 매력이 매우 크다는 의미도 된다. 거대한 시장 규모와 자유로운 제작 환경은 유튜브의 장점으로 꼽힌다. 일본 유튜버 관련 시장은 2015년 33억 엔(약 348억 원)에서 2017년 219억 엔으로 급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579억 엔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튜브로 진출한 한 유명 일본 코미디언은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1명당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5분이다. 현재 TV쇼에서 스타가 탄생하기는 어렵다”면서 “유튜브는 혼자서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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