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지난해 인수한 폭스 자산 중 또 다른 자회사인 ‘폭스서치라이트픽처스’도 사명을 ‘서치라이트픽처스’로 바꿨다.
직원 이메일 도메인이 전날 종전의 ‘@fox.com’에서 ‘@20thcenturystudios.com’이나 ‘@searchlight.com’으로 변경돼 사명이 바뀌었음을 시사했다.
이런 사명 변경에 대해 미국 언론매체들은 디즈니가 자신이 인수한 폭스의 전 주인이자 여전히 우익 성향의 폭스뉴스네트워크를 보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과 연관되는 것을 꺼려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풀이했다. 이 소식을 최초로 전한 미국 버라이어티매거진에 따르면 한 디즈니 소식통은 “폭스 명칭은 머독을 의미한다고 본다”며 “이는 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사명 변경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원래 20세기 폭스는 합병을 통해 1935년 탄생했고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이 1980년대 중반 이를 인수했다. 이후 1996년 폭스뉴스가 설립돼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자랑하는 뉴스방송으로 성장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이후 뉴스 부문인 뉴스코프와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는 21세기폭스로 분사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21세기폭스 인수를 마무리했는데 여기에는 20세기폭스를 포함한 다양한 영화와 TV 제작회사가 포함됐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20세기폭스의 유명한 테마음악과 서치 로고는 유지될 예정이다. 디즈니는 20세기폭스텔레비전과 폭스21텔레비전스튜디오도 갖고 있지만 이들 사명도 변경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디즈니는 이미 ABC네트워크를 소유하고 있어 미국 방송에서도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시작해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