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빠진 쌍용자동차에 대해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2022년을 손익분기점으로 제시했다. 반면 구체적이고 획기적인 제품 전략이 없는 만큼,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2022년까지 쌍용차를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전날 방한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약 1시간 동안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면담했다.
이목희 부위원장은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확고한 투자의지를 밝혔다"면서도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2022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만들기 위한 사업계획을 산업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면담 결과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측은 "고엔카 사장이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사업계획을 구두로 설명했고, 산은이 이에 대한 청사진을 요구하자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고엔카 사장은 정부 측 관계자인 이 부위원장과 문 위원장에게 쌍용차 관련 사업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마힌드라가 못 박은 '2022년 손익분기점'과 관련해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해당 시점까지 쌍용차의 현금창출원이 될 별다른 새 모델이 없는 데다, 한때 전체 판매의 절반을 차지했던 수출시장이 막힌 만큼 "구조조정 이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라는 분석 때문이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 역시 "쌍용차의 중장기 비전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미래차 전략을 잘 세우고 노사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국민을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쌍용차 노조는 작년 말 인도를 방문하고 돌아와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2300억 원을 직접 투자하는 등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경우"라는 단서가 달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