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연말 공급계약 러쉬에 차오르는 수주 잔고

입력 2020-01-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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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이 연말 수주 러쉬에 수주 잔고가 늘어났다. 신규수주가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시차가 있겠지만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상장 이래 최대 수주 잔고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연금도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한 달간 현궁 3차 양산(방위사업청) 등 5건의 수주 공시를 했다. 최소 709억 원에서 최대 5245억 원까지 총 8583억 원 규모다. 이중 현궁 3차 양산은 작년부터 기대해온 대형 프로젝트에 속한다.

현재 수주잔고는 2015년 상장 이래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2015년 5조7000억 원에서 2017년 3조7674억 원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2018년엔 유도무기 수출 비중을 늘리면서 5조6507억 원을 기록해 5조 원대를 회복했다.

작년 3분기 수주잔고는 5조3763억 원으로 집계된다. 계약의 구체적인 금액과 수행의무 이행시기는 비공개사항으로 기재하지 않지만, 12월 수주 공시를 포함하면 2019년 말 규모는 6조2346억 원으로 상장 이후 첫 6조 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LIG넥스원은 양호한 수주를 보이지만 그동안 실적은 부진했다. 상장 첫해인 2015년에는 매출액 1조9037억 원, 영업이익 1122억 원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매년 실적이 악화하면서 매출액은 2016년 1조8608억 원→2018년 1조4775억 원→2019년 3분기 누적 1조192억 원으로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세가 뚜렷하다. 영업이익은 2015년 1122억 원→2016년 876억 원→2018년 241억 원→2019년 3분기 누적 293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 실적을 2015년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21%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부터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이 진행률에서 인도 기준으로 바뀐 영향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부진한 실적 가운데 악재도 잇따랐다. 2017년엔 방사청이 차기 소부대 무전기 사업을 중단하면서 기성금을 회수하자 영업이익은 43억 원까지 급감하기도 했다. 또 2019년 전투무선체계(TMMR) 사업이 지연되면서 국방과학연구소는 73억 원 규모의 지체상금도 부과한 바 있다.

다만, 올해부터 늘어난 수주잔고를 토대로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수주잔고가 매출로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 걸리겠지만, 실적 개선을 알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 국내 프로젝트인 경우, 수출 사업보다 상대적으로 대금 지급이 확실하다고 판단해 매출 인식을 진행률로 반영하고 있다. 연말 수주 역시 국내 사업에 속해 향후 매출 반영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연금도 지분 확대에 나섰다. 연말 수주공시가 이어진 12월, 국민연금은 23만4947주(1.07%)를 추가 매집했다. 또 지난 9일엔 1만8365주를 추가로 장내매수하면서 지분율은 10%를 넘어섰다. 현재 보유주식 수는 221만4548주로 지분율은 10.07%이다. 수주 증가로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방위산업 특성상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는 제한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헌ㆍ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신규수주는 2조5000억 원에서 3조 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장기 프로젝트가 많아 의미 있는 개선은 2021년부터”라고 예상했다. 이어 “매출이 증가하면 고정비 부담도 완화할 수 있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올해 인도 비호복합 및 중동지역 현궁 등 해외 신규 수주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방위산업 전반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실적회복에 주력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와 UAE에서 개최되는 국제 방산전시회인 ‘DEF EXPO 2020’와 ‘UMEX 2020’ 참가를 시작으로 해외 수주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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