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이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1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0만1000명 늘었다. 정부 전망치(28만 명)를 2만 명 이상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11월까지 누계 취업자 수 증감은 27만 명대에 머물렀으나, 12월 취업자가 51만6000명 급증하면서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도 크게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 명)과 숙박·음식점업(6만1000명)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이 각각 5만6000명, 3만1000명 줄었지만, 상용직이 44만4000명 증가했다. 자영업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1000명 늘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만4000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4000명 감소했다.
연간 15세 이상 고용률은 60.9%, 15~64세 고용률은 66.8%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997년 60.9% 이후, 15~64세 고용률은 통계가 집계된 1989년 이후 최고치다.
실업률은 3.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일자리 사업과 전년 12월 기저효과로 인해 고용률이 60.8%로 오르고 취업자는 51만6000명 증가했다”며 “실업자는 8월 이후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실업률은 전년 동월과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통계도 유사한 모습”이라며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증가를 주도하고, 지위별로는 상용직과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단 연령대별로는 40대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취업자 수 증감에서 60세 이상 쏠림은 심해졌다.
지난해 40대 취업자는 16만2000명 감소하며 인구 감소 폭(-13만7000명)을 웃돌았다. 이로 인해 고용률은 78.4%로 0.6%포인트(P) 하락했다. 고용률이 내린 연령계층은 40대가 유일하다. 반면 60대 이상 취업자는 37만7000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 증가 폭(30만1000명)을 상회했다. 고용률은 41.5%로 1.4%P 올랐다.
취업시간대별로는 1~17시간 취업자가 30만1000명 늘었는데, 노인 일자리 확대와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23만8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53만3000명으로 900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