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과 카드가 없는 중국. 알리페이 같은 모바일 페이 확산이 이미 전 지역으로 퍼져있다. 온라인 현금 결제 시스템이 잘 구축된 혁신국가로 통한다. 특히 금융의 중심지로 불리는 상해는 사실상 모든 결제가 페이로 이뤄진다고 해도 무방하다. 중국의 모바일결제는 우리나라 보다 5년 이상 앞서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취재팀은 대표적인 페이업체 알리페이가 중국 상해와 항주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 모바일 결제 시장 상황도 함께 짚어본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과 단순결제 플랫폼에서 생활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알리페이 사용자는 9억 명에 달한다. 알리페이 자체 조사 결과 사용자 10명 중 8명은 알리페이 앱에서 세 가지 이상 서비스 카테고리를 사용하고 있다. 10명 중 3명은 다섯 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 중이다. 알리페이는 단순 결제를 넘어 종합 생활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서비스가 확장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알리페이의 ‘고객 최우선 주의’가 주효했다.
선러(shen le) 알리페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항상 고객의 니즈를 살핀 결과 페이 서비스에서 관리비 납입, 공유 자전거 사용, 택시 부르기 등의 다른 생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었다”며 “현재 100가지가 넘는 서비스가 있고, 대부분 알리페이 플랫폼에서 제3자가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페이의 혁신적인 서비스는 고객의 불편 사항에서 시작됐다. 선러 담당은 “알리페이가 트위터에서 일주일간 진행한 비공식 설문조사를 보면 1240명의 응답자 중 220명, 약 18%가 중국을 여행할 때 가장 불편했던 것이 현지인들처럼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중국을 방문한 여행객들도 중국에서 모바일 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투어패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외국인도 사용할 수 있는 투어패스 시스템을 출시했다. 실제로 취재팀은 투어패스를 활용해 중국 현지에서 모든 결제를 알리페이로 사용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간편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선러 담당은 “전통적으로 소규모 영업장에서는 담보 부족, 신용 평가, 대출 비용 등 때문에 자금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며 “알리페이는 이런 어려운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대출 모델을 시도했고, 그 결과 사람의 개입은 전혀 없이 모바일에서 신청부터 승인과 대출까지 전 과정이 3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보장하면서도 금융 서비스 전파를 가능케 해준 기술 혁신을 지원해 준 중국 당국에 특히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와의 협력도 모색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의 모 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2대 주주로 있다. 선러 담당은 “카카오페이 서비스 혁신을 위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고 현지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