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중반까지 떨어지며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 미중간 1차 무역합의를 앞두고 위험선호현상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실제 위안화는 6.9위안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피도 1% 넘게 급등했다. 외국인 역시 코스피시장에서 7거래일째 매수하며 6거래일만에 최장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1150원대 초반에서는 레벨부담과 함께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장을 지지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150원대 하단 테스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15일 미중간 합의에서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경우 원·달러는 1140원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1158.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59.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6.1원이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7.8/1158.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3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와 증시에 연동하는 장이었다. 위안화는 장중 6.9위안이 깨지는 등 리스크온 심리가 확산했다. 장막판엔 위안화가 반등했고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결제수요도 나와 하단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방향은 아래로 보고 있다. 15일로 예정된 미중 1차 합의에서 별게 없다면 현 레벨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다만 큰 이벤트가 터진다면 1150원을 깨고 1140원대로 내려앉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합의를 앞두고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졌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도 주식을 매수하면서 원·달러도 하락압력이 강했다. 다만 1150원대 초반에선 레벨부담이 있었고 저가매수세가 이어졌다. 위안화 환율도 추가 강세가 제한되자 원·달러도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1150원대 하단을 테스트할 것 같다. 다만 레벨부담도 있어 지지력도 확인할 것으로 본다. 이번주 1150원대에서 1160원대 중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9엔(0.17%) 오른 109.62엔을, 유로·달러는 0.0008달러(0.07%) 상승한 1.112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54위안(0.22%) 떨어진 6.897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87포인트(1.04%) 급등한 2229.26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2580억52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는 7거래일째 매수세로 작년 7월15일부터 26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