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냉동 피자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슈완스사의 대표 제품을 국내에 선보여 시장 영향력 확대에 집중한다고 13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또한 슈완스사와의 기술 교류를 통해 기존 ‘고메’ 피자 라인업을 전면 업그레이드해 정체기에 접어든 냉동 피자 시장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2016년 198억 원에서 2017년 880억 원, 2018년 952억 원으로 3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다만 지난해 11월까지 시장 규모는 약 587억 원으로, 867억 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격히 줄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시장 정체 이유를 국내 제품의 ‘맛 품질 한계’와 업체들의 ‘제조 기술력 부족’으로 분석했다. 성장 초기 당시 가성비 트렌드로 소비자가 많이 유입됐지만, 외식이나 배달 전문점 피자 대비 눅눅하고 딱딱한 도우와 빈약한 토핑 등 맛 품질이 떨어져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제조기술력 부족 또한 시장 정체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피자는 만두 등 다른 냉동식품 대비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메뉴가 아니고, 시장 역사도 짧다. 따라서 업체들의 제조 경험이 없고 기술 교류, 정보, 트렌드가 부족해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먼저 슈완스사의 대표 피자 브랜드 ‘Red Baron(레드 바론)’을 국내에 선보인다.
‘레드 바론’은 1976년 첫선을 보인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정통 미국식 피자 브랜드다.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레드 바론 딥디쉬 치즈피자’로 깊은 접시 모양인 딥디시(Deep Dish) 피자의 바삭한 도우와 깊고 진한 치즈 풍미가 특징이다.
선진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50년 동안 축적된 슈완스사의 피자 연구개발 및 제조 기술 노하우와 CJ제일제당의 냉동식품 역량을 집약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선진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대표 제품인 ‘고메’ 피자를 업그레이드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진천BC에서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은 “피자의 맛 품질 구현에 대한 국내 제조사들의 기술력이 부족하다 보니 소비자 니즈와 입맛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이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전략 방향을 세웠다”며 “새로운 전략을 기반으로 냉동 피자도 전문점 피자 못지않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을 다시 한번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