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이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인정…“의도치 않은 실수”

입력 2020-01-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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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참혹한 실수에 깊은 유감”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인터내셔널항공 소속 여객기가 추락한 가운데 한 구조대원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인터내셔널항공 소속 여객기가 추락한 가운데 한 구조대원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
이란이 자국 군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고의성은 강하게 부인했다.

이란군(軍) 합동참모본부는 11일에서 “사고기는 테헤란 외곽의 민감한 군사 지역 상공을 통과하고 있었다”라며 “미국의 모험주의가 일으킨 위기 상황에서 이를 적기로 오인한 사람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격추당했다”고 발표했다. 자국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고의성은 부인하는 발언이다.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는 지난 8일 테헤란 외곽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2분 만에 추락했다. 이 추락으로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란 ISNA 통신은 이란혁명수비대 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자국 책임을 인정한 것은 사고기가 추락한 지 사흘 만이다. 미국 등에선 추락 직후부터 사고기가 이란군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란은 ‘음모론적 심리전’이라고 반발했다.

이란군은 사과와 함께 “오인 발사의 책임자는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군의 작전 절차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것이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군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은 참혹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번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참극이다”란 글을 올렸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도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발생했다”며 “희생자 유족과 해당 국가에 깊은 조의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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