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이 한진가(家)의 경영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한진칼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3월로 다가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관련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호 개발은 이날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 반도개발과 함께 보유한 한진칼의 주식 지분율이 종전 6.28%에서 8.28%로 상승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대호 개발은 "단순 투자목적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보유 목적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대호 개발은 반도종합건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대호 개발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3월 주주총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분은 지난달 26일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8.2%가량이다.
반도건설이 1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3월 주주총회에서 주요 주주와의 합종연횡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현재 한진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사람은 조원태 회장(6.52%)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5.31%)이 뒤를 잇고 있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24.79%)과 특수 관계인의 지분까지 합치면 28.94%다. KCGI는 17.14%, 델타항공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그동안 그룹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반도건설이 '남매의 난'을 지켜보며 향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부사장 등과 접촉에 나서는 등 '캐스팅보트' 역할을 본격화하며 몸값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건설이 이미 총수 일가와 접촉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반도그룹 관계자는 "총수 일가와 만났다는 얘기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다만 "경영 참여를 하는 만큼 한진칼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총수 일가나 다양한 전문가들과 이야기 나눌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