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ㆍ반도체 뛰자 IT펀드 수익률 ‘훨훨’

입력 2020-01-10 16:02 수정 2020-01-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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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ㆍ기술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IT(정보기술)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를 IT 관련주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설정된 IT펀드 30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전일 기준 12.6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7.22%)과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7.53%)을 모두 앞선다.

IT펀드는 이름 그대로 국내외 정보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글로벌 IT기업과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함께 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도 대거 편입됐다.

이 기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는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A-E’클래스로 총 16.67%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글로벌 IT 기업과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함께 담아 미국 시장 호재와 반등 기대감을 모두 반영한 결과다.

이 밖에 중국ㆍ홍콩 4차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중국4차산업혁명증권투자신탁 C-F(15.54%)’,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증권투자신탁 CPe(13.32%)’ 와 글로벌 IT 대형주를 담은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 W(14.07%)’ 등도 높은 수익을 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는 ‘TIGER 반도체’ ETF가 최근 3개월간 22.69% 수익을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또 ‘KODEX 반도체(22.63%)’, ‘KBSTAR IT플러스(13.45%)’, ‘KODEX IT(12.59%)’ 순이다.

미국 시장 흥행과 함께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IT펀드 수익률도 호조를 기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미국 증시는 3대 지수(다우존스ㆍS&Pㆍ나스닥)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유례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나스닥 지수 상승폭이 지난해 35%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기술주 중심 오름세가 뚜렷하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9203.43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2거래일 연속 갈아치웠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까지 가세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개월 전 대비 20.76% 오른 1878.7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나란히 2거래일 연속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급등하고 있다.

이 같은 ITㆍ반도체 중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IT 대형주의 경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성장 기업들의 매력도가 지난해 연말부터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높은 이익 증가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 성장 기대감도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전망도 밝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AI가 구체화ㆍ다양화해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 상황에서 AI 교육과 추론을 위해 용처에 적합한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업종에서 메모리 업황, 특히 디램(DRAM) 업황은 지금 당장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며 비메모리 파운드리 및 후공정 수요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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