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플랫폼 업체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원룸 월세(전용면적 33㎡ 이하)는 보증금 1000만 원 기준으로 53만 원이었다. 전달(51만 원)보다 3.9% 오른 가격이다. 서울 원룸 월세가 오른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직방 측에선 대입 결과가 발표되고 새 학기 방 구하기가 시작되면서 원룸 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원룸 월세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은 서초구(59만 원)와 영등포구(49만 원), 중구(63만 원), 강서구(46만 원)였다. 이들 지역에선 각각 전달보다 월세가 7%가량 올랐다. 강남구(66만 원)는 월세 상승 폭(6%)은 그보다 적었지만 서울에서 원룸 월세가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혔다.
대학가 중에선 홍익대 인근(53만 원)의 원룸 임대료가 제일 비쌌다. 연세대(52만 원)와 서울교대(52만 원), 한양대(48만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대 주변의 원룸 월세는 39만 원으로, 서울의 주요 대학가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전용 60㎡ 이하 투ㆍ스리룸 가격도 꿈틀댔다. 서울 지역 투ㆍ스리룸 평균 월세는 지난해 11월 66만 원에서 12월 67만 원으로 1.5% 올랐다.
특히 강남 3구(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의 월세 오름폭이 컸다. 서초구의 투ㆍ스리룸 월세(97만 원)는 전달보다 7% 늘었고, 강남구(106만 원)와 송파구(83만 원)에서도 각각 6%가량 올랐다. 양천구(61만 원)와 노원구(61만 원)의 투ㆍ스리룸 월세도 5%씩 늘어났다.
다방 측에선 아파트 시장을 겨냥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들 지역의 소형 아파트 수요가 투ㆍ쓰리룸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한다. 정시 확대와 외고ㆍ국제고ㆍ자사고 폐지 같은 교육 정책 개편도 명문고와 학원가가 가까운 이들 지역의 투ㆍ쓰리룸 몸값을 올리고 있다.
강규호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팀장은 "최근 입시제도 개편 및 방학 이사 철 수요가 겹치면서 서울 인기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투ㆍ스리룸 월세 시장까지 영향을 미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