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2121년 나스닥 상장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각) 쿠팡이 2121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이미 세금 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나 증시가 밝혀진 것은 없지만, 상장 요건을 고려했을 때 나스닥과 같은 해외 시장 상장이 유력할 것”이라면서 “유동성이 부족한 쿠팡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회장의 엑시트 전략으로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나스닥 상장 분위기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위워크’는 결국 수익성과 회사 가치에 대한 우려로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폭발적 성장성과 동시에 이익 가시성을 높여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쿠팡이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를 개시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풀필먼트는 입점 판매자의 상품을 물류센터에 보관하면서 주문에 맞춰 포장과 배송, CS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업모델이다. 아마존이 자사 입점 판매자들에게 제공하는 물류 관리 서비스인 FBA가 대표적이다.
쿠팡은 이미 풍부한 물류센터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전기차 등을 통해 입점 판매자들의 배송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되면 비슷한 사업모델을 선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쿠팡은 이미 물류센터 관리부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쿠팡은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축구 경기장 46개 넓이의 최첨단 메가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 대구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쿠팡이 전기차를 활용해 택배운송업을 본격화할 경우 3자 물류 사업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도 있다.
특히 쿠팡은 9일 박대준 신사업 부문 대표와 HL 로저스(HL Rogers) 경영관리총괄 수석부사장을 각각 신규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LG전자와 네이버를 거쳐 2012년 쿠팡에 입사한 박 대표는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오픈마켓 플랫폼 ‘마켓플레이스’,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등을 진두지휘했다. 최근 착공한 대구 첨단물류센터 사업도 이끌면서 풀필먼트 사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의 지원이 불투명해지면서 쿠팡은 신사업 발굴을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