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미국 뉴햄프셔주(州) 세일럼에 있는 한 매장에서 지난해 중반부터 비밀리에 테스트를 진행해 온 온라인 주문 배송 플랫폼 ‘알파봇’을 공개했다.
알파봇은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얼러트이노베이션(Alert Innovation)’에 의해 개발된 기술이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주문하면, 철제 트랙을 따라 움직이는 자동 카트가 해당 제품을 꺼내 지정된 작업장으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그러면 월마트 직원이 주문이 정확한지를 확인한 뒤 포장 및 배송작업에 돌입한다. 다만 농산물이나 신선 제품들의 경우에는 갈색 반점과 같은 이상 유무나 신선도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직원들이 직접 손으로 선별한다.
브라이언 로스 월마트 디지털 운영 담당 시니어 매니저는 “알파봇이 주문된 제품을 골라 전달해줌으로써 주문 과정이 간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을 통해 제품 고르는 시간은 단축되는 반면, 정확도는 높아질 것”이라며 “알파봇이 반복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동안, 직원들은 서비스와 판매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얼러트이노베이션을 인용해, 사람은 한 시간 동안 매장에서 80개의 제품을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알파봇은 시간당 800개의 제품을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알파봇을 통해 온라인 주문 배송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면, 고객들은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고 식료품이 필요한 때가 임박해서도 주문할 수 있다.
월마트는 세일럼 매장에서 알파봇의 성능을 계속해서 분석 및 개선한 뒤, 이를 미국 전역에 걸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클라호마의 머스탱, 캘리포니아 버뱅크 매장에도 알파봇 을 추가로 도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