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이날 밤 그린존에 카투사 로켓 2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없었다. 공격 주체와 어디서 발사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그린존 내부에서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두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이날 발사된 두 발의 로켓 중 적어도 한 발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약 100m가량의 거리를 둔 지점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로켓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이 미국과의 충돌에서 물러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공언한 지 몇 시간 만에 발사됐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에 대해 군사적 대응 대신,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다소 완화되던 참이었다. 하지만 세 명의 미 당국자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이란의 지시를 받는 군사조직이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공격은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이란은 미군의 공습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복수를 위해 8일 새벽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기지 2곳에 최소 12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린존과 그 주변 지역에서는 최근 몇 달간 여러 차례 로켓 공격이 있었다. 이곳에 있는 미 대사관이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와 그 지지 세력에 의해 공격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시위대는 경비 초소 등 외부로 노출된 시설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대사관 안쪽으로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스프레이로 벽에 미군 철수와 대사관 폐쇄를 요구하는 반미 구호를 적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