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옵션만기일은 금융투자 기관의 수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지난해 11~12월 금융투자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200 현물주식을 5조6000억 원 순매수했다”며 “일부는 ETF(상장지수펀드) 설정 등에 소요됐지만 상당수가 연말 배당과 연계된 매수차익 포지션을 설정하기 위해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연말 배당락이후 금융투자는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코스피200 현물 주식 순매도를 기록해 직전 2개월 순매수 5조6000억 원의 30%를 청산했다”며 “금융투자의 주식현물 매도와 미너선물 매수가 연초이후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는 매수차익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을 반영하는 수급흐름”이라며 “금융투자는 미니선물의 시장조성자로서 헤지거래 과정에서 수반되는 주식매도의 증권거래세를 면제받고 있기 때문에 차익거래를 통한 수익창출이 용이하다”고 짚었다.
또 “1월물 만기일에 미니선물 연계 매수차익잔고의 청산규모는 3000~5000억 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만기일 장중에 형성되는 미니선물의 베이시스 등락에 따라 장중 매수차익 추가설정과 종가 청산과 같은 단기매매로 가세로 수급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편 3월물 선물과 1월물 옵션의 리버설(합성선물매수+지수선 물매도) 조건이 최근 유리하게 형성되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만기일 종가에 리버설 포지션의 전환(=합성선물매수의 현물매수 전환)이 이뤄어질 가능성이 있어 종가 매수차익 청산압력을 소화할 수 있는 수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미니선물과 마찬가지로 개별주식선물에 대한 시장조성업무자도 헤지 거래에 대한 세금면제를 받고 있다”며 “특히 이번 1월물 만기에는 지수 선물과 마찬가지로 개별주식선물을 활용한 매수차익 포지션이 일부 설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금융투자의 포지션이 큰 주식선물의 경우 종가 헤지포지션 청산에 따른 수급충격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