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며 양국의 전운(戰雲)이 짙어지자, 전 세계 항공사들이 잇따라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피해 항로를 변경하거나 운항을 취소하고 있다.
독일 국적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출발하는 이란 테헤란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루프트한자는 또 이라크와 이란 영공을 피해 운항할 계획이며, 루프트한자의 자회사인 스위스 항공도 당분간 이라크와 이란 영공을 피하기로 했다.
프랑스 최대항공사인 에어프랑스도 "공습 소식에 따라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지나는 모든 항공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도 테헤란 직항 노선은 없지만 인도 뉴델리, 몰디브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대해 이라크나 이란 영공을 거치지 않는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항공 당국도 자국 민간항공기들의 이란·이라크 영공 운항 자제를 권고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민간항공기들의 국제노선 운항 위험과 관련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민간항공기들이 이란, 이라크 영공과 페르시아만 및 오만만 상공을 이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중국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이란 노선을 운항하는 중국남방항공도 이날 우루무치에서 테헤란으로 가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싱가포르항공도 이란 영공을 우회하도록 항로를 변경했다.
말레이시아항공도 이란 영공 비행을 피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호주 콴타스항공과 대만 중화항공, 스리랑카항공 등도 이란이나 이라크 상공을 운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동 지역을 오가는 자사 항공기를 보호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역시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자국 항공사들에 이란, 이라크, 걸프 해역 상공의 운항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