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이 다음 주(16일)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를 국내 시장에 출시함에 따라 중소형 SUV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에 있는 중소형 SUV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기아차 셀토스, 쌍용차 티볼리가 경쟁 차종으로 분류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길이와 너비가 4411㎜ㆍ1808㎜이고 높이는 1664㎜다. 셀토스보다 덩치가 조금 더 크고, 티볼리보다는 작다.
셀토스가 1.6리터 가솔린과 디젤 엔진으로 출시됐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1.3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GM의 최신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한 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의 힘을 낸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국내 시장 경쟁력은 가격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형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림에 따라 최저 1만9995달러~2만7895달러로 책정됐다. 한화로 2348만~3275만 원 선이다. 경쟁 차종 셀토스(1965~2865만 원)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싸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대는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18년 한국지엠이 정부, 산업은행과 함께 발표한 미래계획의 하나로 국내 생산을 약속한 모델이다. 한국지엠 부평 1공장이 내수와 수출 물량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시장 상황에 맞게 가격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SUV는 이미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셀토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3만2001대가 판매됐고, 티볼리도 지난해 3만5000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르노삼성차가 다음 달 크로스오버(CUV) 모델 'XM3' 출시를 예고한 상태라 중소형 SUV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