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중국의 이런 침묵은 미국과 그 동맹국이 있는 지역에서는 갈등을 최대한 피하려는 과거 접근 방식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의 침묵이 잘 나타나는 것은 바로 왕이 외교부장의 설명이다. 왕이 부장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대해 “중국은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라프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언급한 ‘비난’이나 ‘힐난’과 같은 단어를 피했다.
아울러 자리프 장관에게는 “지역 안전 보호를 돕고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라프로프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는 “모든 당사자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원론적인 입장만을 피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이란에 가했던 압력에 대해서도 핵합의 준수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는 행동이나 입장 표명을 취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미국과 미국에 적대적인 중동의 중국 동맹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셈이다.
비록 중국이 이날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습격을 규탄하는 성명 채택을 저지했지만 이는 중국의 균형 정책이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전통적으로 자국 무역과 안보 이익에는 민감해 이들 부문에서는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외교 파트너들과 미국의 분쟁에 대해서는 대응을 꺼려 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중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오랜 외교적 친분 관계를 과시했지만 미국이 마두로를 축출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중동에 대해서도 깊게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설립자 겸 사장은 “중동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며 “러시아는 사실 혼란을 원하지만 중국이 바라는 것은 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을 앞두고 있어 지금의 온화한 분위기를 최대한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