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는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살해되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이미 ‘가혹한 보복’을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미국 역시 이날 ‘불균형적 방식’의 반격 가능성을 천명하면서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진 존슨 총리는 미군의 공습 작전을 일부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작전으로 인해 희생된 수천 명의 무고한 시민들과 서부 병력을 생각하면, 우리는 그의 죽음을 애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의 강 대 강 대치에 대해서는 “모든 보복 조치는 이 지역의 더 많은 폭력을 불러올 것이며,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최고조에 달한 중동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독일과 영국의 정상과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 대변인은 “3국의 정상이 현재 긴장 완화가 긴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특히 정상들은 현 상황에서 이란이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이날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사실상 탈퇴하겠다는 발표를 내놨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 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라며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핵 합의 이행 감축 조처는 5단계이자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고 이란의 메흐르통신은 설명했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존슨 총리는 우려를 표하면서 “핵 합의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철회할 것을 이란에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