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에서 발병 중인 ‘원인불명 폐렴’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싱가포르에서도 발견돼 ‘제2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미스터리한 폐렴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우한시를 여행한 이력이 있는 3세 여아가 폐렴이 발병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건부는 전날 성명에서 “예비검사에서 해당 환자는 소아 폐렴의 일반적인 원인인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에 양성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이 환자는 추가 진단과 치료를 위해 입원해 있으며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격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TO)는 “폐렴이 최초로 보고된 우한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국 기관과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시 보건위원회는 3일 현재 44명이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감염된 사람들 중 일부는 우한 해산물과 농산물 시장에서 일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감염 의심 환자는 병이 전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우한시 ‘화난 해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싱가포르는 3일부터 우한을 다녀온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홍콩 보건당국도 우한을 방문하고 나서 고열과 기도 감염 등 폐렴 증세를 보인 환자 14명을 관찰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또 전날부터 대응 태세를 ‘심각 대응’ 단계로 격상하고 공항에 고열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