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카를로스 곤, 자기 처지 영화로 만들려 했었다”...할리우드 제작자까지 만나

입력 2020-01-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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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2019년 4월 3일 일본 도쿄에 있는 자신의 법률 대리인 사무소에서 부인 캐럴과 나오는 모습. 도쿄/AFP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2019년 4월 3일 일본 도쿄에 있는 자신의 법률 대리인 사무소에서 부인 캐럴과 나오는 모습. 도쿄/AFP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자신의 억울한 경험을 영화화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도주하기 전인 지난달에 영화 ‘버드맨’ 제작자 중 한 사람인 존 레셔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레셔가 제작한 ‘버드맨(2014)’은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의 작품으로, 한물 간 할리우드 스타가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서 재기를 꿈꾸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곤은 도쿄 고급 주택가에 있는 자택에 ‘버드맨’을 제작한 레셔를 불러 자신의 경험을 영화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말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일본 당국에 의한 구속이 부당하다며,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는 투지를 설명했다고 한다. 일본의 사법 제도가 악역인 셈이다.

다만, 영화화 구상은 도입부까지였고, 깊이 들어간 단계는 아니었다고 관계자는 NYT에 말했다. 곤 전 회장은 영화를 제작하면 자신에 대한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알고 싶어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실제로 할리우드 영화처럼 도주극을 벌였다. NYT는 “이후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준비하고 있던 것을 이번 도주국에서 실제로 보여준 것”이라며 “레바논 입국과 함께 스토리를 끝내고 싶은 생각인 걸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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