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그룹인사에…삼성생명 경영전략회의 무기한 연기

입력 2020-01-02 16:31 수정 2020-01-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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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지난해 말 개최 예정이었던 ‘2020 경영전략회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삼성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여전히 안갯속인 영향이 크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실속’을 중시하겠단 의중도 보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0일 개최 예정이었던 올해 경영전략회의를 그룹 사장단 인사 지연을 이유로 연기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각 실별로 경영전략회의를 대체했다”며 “현 상황에서 경영전략회의 개최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당초 ‘생존을 넘어 초격차’라는 모토 하에 시장 지배력 확대, 손익 기반 견고화, 미래 준비에 대한 발표 후 전사 중점 추진 전략에 대해 CFO가 발표할 계획이었다. 이번 전략회의의 운영비용을 작년 대비 50%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회사의 비용 절감 의지를 다시 한번 직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 재판 영향으로 사장단 인사가 지연되면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도 순차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삼성 임원인사는 11~12월께 이뤄진다. 이번 인사는 2월 이후에나 단행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경영전략회의 축소는 혼란스러운 경영 상황에서 실속을 챙기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통 경영전략회의는 직원들이 한 데 모여 회사의 경영방침을 공유하고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그룹인사가 지연돼 조직개편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형식적인 경영전략회의 개최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올해 위기 극복을 넘어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지난해 성과가 미진한 7개의 전략지역을 선정하고 해당 지역단의 단장을 사내 공모를 통해 선임하는 절차를 마친 상황이다.

최근 3개년 영업 실적과 KPI 종합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여의도, 춘천ㆍ원주, 은평, 구리, 중동, 경북 북부, 충주 등) 7개의 전략지원단을 선정하고 지역단장 및 파트장, 파트장 유경험자, 파트장 양성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지원 가능하게 열어줬다.

특히 단장에서 지점장 또는 단순 지원업무로 좌천된 직원들의 지원이 많았으며, 이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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