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기업은행장 윤종원 전 청와대수석 유력…'낙하산’ 반대 목소리

입력 2020-01-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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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제청·대통령 결제만 남아... 노조는 출근저지 투쟁 예고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윤종원<사진>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동조합과 정치권에서는 윤 전 수석 임명은 ‘낙하산’이라며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차기 기업은행장에 윤 전 수석을 제청한 것이 유력하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특성상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복수 인물을 추천하고 청와대 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차기 기업은행장 자리에 최근까지 반장식 전 대통령 일자리 수석비서관 등 전·현직 관료와 청와대 인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등 혼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막판 윤 전 수석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고 최종 후보로 내정돼 대통령 결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수석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7회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지낸 정통 관료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노조와 정치권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윤 전 수석을 기업은행장으로 강행할 경우 임기 초반부터 극심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장은 기재부나 금융 당국 출신의 퇴직 관료들이 주로 차지했지만 2010년부터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행장에 이르기까지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하면서 ‘낙하산 CEO’라는 관례 지우기에 집중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인 데다 금융 관련 경력도 전무하다”며 “총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동시에 금융노조와 연대해 현 정부와의 정책연대 파기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반대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노조원들은 지난달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기업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의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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