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 기자간담회 "서빙하던 美식당까지 전화 와…스튜어디스도 다 알아보더라"

입력 2019-12-31 13:45 수정 2019-12-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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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준일이 팬미팅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양준일은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공식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뜨거운 인기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는 사실 대한민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안 할 때도 영어 가르치며 계속 한국에 있었고, 돌아가는 것도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면서 "(미국으로) 돌아갈 때는 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있으면서도 대한민국을 좀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지만 내 마음은 계속 바라보고 싶어 했다. 미국으로 떠날 땐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냥 한국에서 살지 않는 게 오히려 낫다고 내 자신을 설득한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당시 속마음을 고백했다.

양준일은 고단했던 미국 생활 중에도 한국에서의 따뜻한 기억을 떠올렸다며 "힘든 일이 있었지만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노사연 누나, 민혜경 누나 등 많은 분들이 챙겨주셨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챙겨주고 있다. 미국에서 받을 수 없었던 따뜻함을 한국에서 느꼈다. 필요할 시기에 그런 감동을 받았기에 과거가 슬프지 않다.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나야 했지만 더 좋은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인기가 실감나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JTBC '슈가맨3' 출연 이후 한층 더 뜨거워진 인기에 열혈팬이 자신이 서빙을 하던 미국의 식당까지 전화를 했던 일화를 전했다. 양준일은 "'슈가맨' 이후 내가 일하는 식당에서 한국 팬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다른 서버가 전화를 받았는데 바빠서 못 바꿔준다 하니까 '지금 대한민국에 난리가 났는데, 거기서 서빙을 하면 어떡해'라면서 짜증을 냈다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행을 결정하고 들어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유명 인사가 된 것을 실감했다며 "스튜어디스들이 다 알아보더라. 내가 아이와 뒤에 타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내렸는데, 비행기 마무리하는 청소하시는 분들도 다 알아보시더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나도 설마, 그분들도 설마 어? 이러면서. 그런 식의 반응을 보이셨다"라고 말해 눈길을 샀다.

양준일은 지금의 인기를 있게 한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도 내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 역시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준일은 31일 오후 4시와 8시, 2회에 걸쳐 서울 광진구 능동로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2019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개최한다. 양준일의 팬미팅은 방송인 박경림과 작사가 김이나의 사회로 진행된다.

양준일은 팬미팅을 마친 뒤, 광고 촬영과 책 출간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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