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린 투자자들…“마이크로소프트ㆍ디즈니 샀다”

입력 2019-12-30 16:01 수정 2019-12-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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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제대금이 8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등 해외 시장으로 돈이 대거 몰렸다. 특히 투자자들은 상승장이 이어진 미국 주식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27일까지 외화증권 결제처리 금액은 403억8814만 달러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수 214억9907만 달러, 매도 188억8907만 달러로 순매수 금액은 15억7030만 달러에 달한다. 전년 말(325억7042만 달러) 대비 24% 늘어난 수치다.

특히 미국 주식 결제 금액이 눈에 띈다.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총 303억7163만 달러(매수 117억5112만ㆍ매도 107억1516만 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다. 게다가 전년 대비 결제금액이 35.19% 몸집을 불리는 등 거래가 활발했다.

중국과 유럽 주식 거래도 늘었다. 중국 주식은 매수 11억5957만 달러, 매도 7억1321만 달러로 총 18억7278만 달러어치가 결제됐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22.45% 결제 규모가 커진 셈이다. 유럽 주식은 작년(1억730만 달러) 대비 6배가량 늘어난 총 7억5207만 달러가 결제됐고, 일본 주식도 전년 대비 1.67% 늘어난 17억4223만 달러가 오갔다.

반면 홍콩 주식 결제금액은 12.41% 감소한 4억5909만 달러를, 호주ㆍ싱가포르 등 기타 국가 주식은 같은 기간 30% 줄어든 10억5853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에도 미국 주식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상위 50개 종목 중 42종목이 미국 주식인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Global X Cloud’ 상장지수펀드(ETF)로 총 1억9796만 달러 순매수됐다.

ETF를 제외한 일반기업 중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1억7677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월트디즈니(미국ㆍ9156만 달러), 스펙트럼 파마슈티컬(미국ㆍ5722만 달러), 페트로리멕스(베트남ㆍ5532만 달러), 우버(미국ㆍ3563만 달러) 순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해외시장 대비 국내 시장이 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고 평가한다. 박대용 로제타투자자문 대표이사는 “실질적으로 국내 증시는 박스에 갇혀 있는 반면 미국 시장의 경우 S&P500 지수가 연초 대비 30%가량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 미국 등 해외 기업은 이익도 늘었고 혁신 기업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시장의 경우 국내 투자자에게 주어지는 정보가 많지 않다”며 “중소형 종목보단 라지캡 위주로 해외 주식 매매가 이뤄지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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