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칼럼니스트 민용준 씨가 '2019 MBC연예대상'(2019 엠비씨 연예대상) 기안84의 수상소감을 저격했다.
민용준 씨는 30일 오전 자신의 SNS을 통해 "기안84를 왜 방송에서 더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확신으로 만드는 수상소감이었다"라며 "이젠 정말 그만 보고 싶다"라고 기안84의 수상소감 내용을 비판했다. 해당 글은 현재까지 3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공감을 얻었다.
앞서 기안84는 지난 29일 방송된 '2019 MBC 연예대상'에서 헨리와 베스트커플상에 꼽혔다. 베스트커플상은 시청자들이 직접 투표해 선정하는 상이다.
이날 수상소감에서 기안84는 "지난번처럼 실수를 할 것 같다"라며 미리 준비한 종이를 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 혼자 산다' 박나래, 헨리, 전현무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속내를 말하기도 했다.
기안84는 "얼떨결에 시작한 프로그램이 4년이 됐다. 그때는 현무 형도 계셨는데, 정신 차려보니 제가 제일 오래됐더라. 사람처럼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래가 올해 프로그램하면서 링거 맞으러 두 번 갔더라. 이 친구가 술을 좀 줄여야 하는데. 현무 형도 링거를 맞았는데, 로우킥 한 대 맞으시고 나가시더라"라고 덧붙였다.
기안84는 "우리 멤버들, 우리 프로그램이 오래오래 장가갈 때까지 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말한 뒤, "사내 연애는 하지 말아라. 내가 봤을 때 사내연애 할 사람도 없다"라고 말했고 안절부절한 표정의 전현무, 박나래가 나란히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기안은 헨리를 향해서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하기도 했다. 그는 "헨리는 제가 4년을 보고 대화를 하는데 오늘 대화할 때가 가장 어려웠다"라며 "헨리는 처음 봤을 때가 대화가 제일 잘 통하는 친구더라"라고 운을 띄웠다. 이에 헨리는 "형 좋은 얘기…"라면서 속삭였고, 기안 84는 "그래 좋은 얘기"라고 말을 이었다.
기안84는 "헨리랑 여름부터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게 또 사람이 살다 보면은 부대끼고 하면 아무리 방송이어도 죽이고 싶을 때도 있고, 너무 예쁠 때도 있고. 형제는 아니지만 싸우면서 정이 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친해졌다는 표현이지만, '죽이고 싶다'라는 말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도 설전을 펼쳤다. 네티즌은 "기안84 평소에 좋아하는데 개념이 없는 것 같다", "명색이 시상식인데 너무 두서가 없었네요", "앞으로는 다른 사람이 수상소감 써줘라" 등의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저게 기안84 스타일이다", "외국 시상식은 더 자유롭게 말한다", "기안84가 폭탄발언 해줘야 '연예대상' 묘미지"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나 혼자 산다' 박나래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