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두바이엑스포] GDP 성장률 3% 이상 목표…‘제2 사막의 기적’ 꿈꾼다

입력 2019-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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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창출 90만명·경제효과 40조…영주권 제도 등 외투 대책도 마련

두바이가 기나긴 부진의 탈출구 앞에 섰다. 불과 1년도 채 남지 않은 ‘2020 두바이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2009년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선언 이후 암울했던 경제 성장의 물꼬를 다시 트겠다는 구상이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각국이 성취한 혁신 기술과 발전의 업적을 소개하는 자리여서 ‘세계 박람회’라고도 불린다. 내년 개최 도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정해졌다. 중동·남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 월드 엑스포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 두바이 엑스포는 내년 10월 20일부터 2021년 4월 21일까지 두바이 남부 제벨 알리 인근에서 열린다.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의 메인 테마와 함께 △기회(Opportunity) △이동성(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세 가지의 소주제로 구성됐다.

두바이는 이번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한편, 세계 ‘최대’·‘최초’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두바이 엑스포는 행사장 면적만 무려 축구장 400개 크기인 4.38㎢에 달하는 데다 참가국(192개국)과 관람객 수(약 2500만 명)도 역대 최대를 찍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엑스포에서는 처음으로 모든 참가국이 개별 국가관을 선보인다.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는 “약 25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6개월 동안 열리는 2020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루 평균 약 15만 명, 가장 붐비는 날에는 최대 30만 명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엑스포 행사장에는 아름다운 외관으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알 와슬 플라자, 다양한 문화 공연과 이벤트가 열리는 주빌레 공원과 알 포르산 공원 등도 들어선다.

본행사 이외에도 두바이는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전 세계 타워 크레인의 30%가 두바이에 몰려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관광 인프라 개발을 위한 공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외국인 투자 여건 개선, 영주권 제도 도입, 국제학교 학비 동결 등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할 다양한 대책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번 엑스포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인 만큼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막 위의 기적’으로 불리던 두바이가 무너진 모래성으로 전락한 것은 2009년 두바이 최대의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부터다. 두바이 통계센터에 따르면 그해 두바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2013년 4.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회복되는 듯했으나 또 성장이 정체됐다. 지난해 성장률은 1.9%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2020 두바이 엑스포는 10년 전 ‘두바이월드 쇼크’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바이는 내년 엑스포 개최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 이상까지 끌어올려 성장 정체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복안이다.

2020 두바이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UAE가 엑스포를 통해 장기적으로 335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 호텔·외식, 이벤트·비즈니스 서비스 분야를 망라한 고용창출 효과도 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 누아이미 대사 역시 이번 엑스포가 두바이 지역의 새로운 상업의 장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UAE를 통해 3억 명의 사람들이 글로벌 비즈니스에 연결될 수 있다”며 “엑스포와 그 유산은 UAE 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경제적 효과가 6개월간의 행사가 끝난 뒤에도 유효하게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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