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자국 기술로 만든 첫 전기차를 공개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터키는 이날 100% 자국산 기술로 만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북서부 코자엘리주의 게브제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과거 자국산 자동차 생산의 실패 경험을 언급하면서 “터키의 60년 된 오랜 숙원이 현실이 되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산 전기차의 국내 판매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는 게 목표”라면서 “전 세계 도로에서 우리 차를 보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전기차는 터키의 5개 기업이 결성한 ‘TOGG’라는 컨소시엄에서 생산한다. 2021년까지 터키 서부 부르사 지역에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2022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간 17만5000대의 전기차 생산이 목표다.
터키는 오랫동안 경제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국산차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1960년대 ‘데브림’이라는 시제품을 선보였으나 자금·기술 부족 등의 이유로 프로젝트가 자초됐다.
이후 터키는 포드자동차,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 르노, 도요타자동차,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기지로서 대(對)유럽 최대 수출국이 됐다. 2017년 11월 에르도안은 2021년까지 국산 자동차 생산 계획을 발표했고 2018년 ‘TOGG’라는 컨소시엄이 결성됐다. 시제품 공개에 이어 2022년 양산에 들어가면서 60여 년 만에 숙원 사업을 이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