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국내 투자의 결실을 본다. 4000억 원 가까이 투입한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 울산 MeX(메타자일렌) 증설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국제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2017년 여수에 착공한 연산 11만 톤 규모의 PC 증설 공장과 울산에서 공사를 시작한 연산 20만 톤 규모의 MeX 증설 공장이 완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두 공장 증설에 총 3675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PC는 절연성, 내충격성, 가공성 등이 우수해 자동차 경량화는 물론 각종 기계, 전기 제품에 적용되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다.
MeX는 고수익 제품인 고순도 이소프탈산(PIA)의 원료가 되는 제품이다. PIA는 페트병(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며, 전 세계에서 7곳의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장 건설을 마치고 시험생산을 진행 중”이라며 “본격적인 상업생산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여수 PC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서 롯데케미칼은 PC 생산량을 연간 21만 톤까지 확대하게 됐다. 롯데첨단소재의 PC 생산능력(연산 24만 톤)까지 합치면 세계 시장에서 3위권 PC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롯데케미칼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극대화, 이 사업의 매출액을 연간 2900억 원까지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최대 PC 수요처인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PC 공급 부족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울산 MeX 증설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MeX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16만 톤에서 36만 톤으로 확대했다.
MeX 생산 확대로 롯데케미칼은 PIA 사업을 더욱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PIA의 원료인 MeX의 부족에 시달리며 PIA 공장 가동률을 70% 수준밖에 돌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증설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1위 사업자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도 완공 예정인 울산 PIA 증설 사업까지 완료된다면 시장 경쟁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500억 원을 투입해 울산에 PIA 38만 톤을 증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의 PIA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46만 톤에서 84만 톤으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