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3만원 닭강정 사건', 대출 사기 일당 소행…학교 폭력과 상관 없어"

입력 2019-12-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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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닭강정 33만 원어치를 거짓으로 주문한 사건과 관련해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사건은 애초 알려진 학교 폭력과는 상관이 없는 대출 사기 일당의 소행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닭강정 사건' 피해자 A 씨는 최근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대출 사기 일당을 만났다.

A 씨는 이들과 일주일 동안 찜질방 등에서 함께 지내며 대출을 받고자 재직 증명서를 위조하는 방법 등에 대해 전해 들었다.

하지만 A 시는 24일 대출을 받고자 은행에 찾아갔으나 문서를 위조해야 한다는 사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달아났고, 대출 사기 일당은 이를 앙갚음 하려고 피해자 집 주소로 닭강정 33만 원어치를 거짓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직후 경찰에 대출 사기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것은 배달 종업원과 피해자의 어머니 대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고, 대신 대출 사기 일당의 소재를 확인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24일 "닭강정을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오늘 단체주문을 받아서 배달을 갔는데, 주문자의 어머님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처음엔 안 시키셨다고 했다가 '배달의민족' 주문서를 보여주니 표정이 굳으며 아들이 지금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가해자 아이들이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 우리 매장에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 일단 전액 결제는 하겠지만 강정은 먹을 사람이 없으니 3박스만 주고 나머지는 도로 가져가 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쪽에서도 바쁜 와중에 너무 경황이 없어서 일단 결제를 하고 강정 3박스와 서비스로 준비한 무와 음료를 주고 왔다"며 "강정 상태는 판매는 불가하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상태라 무료 나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글 작성자는 "주문하고 결제한 고객에게는 내일 찾아가서 환불 해 드리려고 한다"며 "배민 주문한 아이는 가해자 중 한 명이라고 하더라. 그 분들과 그 아드님을 돕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33만 원 닭강정 거짓 주문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했고,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특히 해당 글 작성자는 피해자 측의 카드 결제를 강제 취소하고 닭강정을 거짓 주문한 주문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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