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K1전차의 성능개량사업과 장애물개척전차의 양산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26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총 2433억 원 규모의 장애물개척전차 초도 양산사업과 K1전차 성능개량(K1E1) 3차 양산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금액은 장애물개척전차가 1746억 원, K1E1 전차 성능개량 사업은 687억 원 규모다.
장애물개척전차 초도양산 물량과 K1E1 전차 성능개량 물량은 각각 2020년과 2022년까지 납품될 예정이며 모두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생산된다.
장애물개척전차 초도 양산사업은 2014년 현대로템이 장애물개척전차 체계개발 업체로 선정된 이후 5년만에 수주한 사업으로 기계화 부대의 신속한 작전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장애물개척전차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장애물개척전차는 우리 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장비로 전방에서 지뢰 및 각종 장애물을 제거하고 기동로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차체 전면의 지뢰제거쟁기를 이용해 땅을 갈아 엎어 묻혀 있던 지뢰를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대인 및 대전차 지뢰를 제거하며 자기감응지뢰 무능화장비로 자기장을 발사해 자기감응지뢰도 제거할 수 있다.
또 차체 상부에 부착된 굴삭팔에 굴삭용 버킷이나 파쇄기를 장착해 참호, 방벽 등 다양한 장애물을 재거할 수 있다. 굴삭팔은 크레인으로 사용할 수도 있어 무거운 장비를 인양하고 운반하는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
특히 장애물개척전차는 지뢰 제거 능력을 바탕으로 비무장지대 등 대량의 지뢰가 매설된 지역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뢰 제거간 대전차 지뢰가 터져도 임무를 지속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차체 방호력을 지녔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 군이 보유한 지뢰제거 장비 미클릭(MICLIC)은 와이어에 폭탄을 매달아 발사하는 방식으로 전방의 지뢰를 제거하기 때문에 매번 발사 때 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자체 기동 능력이 없어 장비 이동에 별도의 견인차량이 필요하다.
반면 장애물개척전차는 추가 비용 없이 지뢰지대를 극복할 수 있고 바퀴부분이 궤도형이기 때문에 험지에서도 자체 기동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이 수주한 K1E1 성능개량 3차 양산사업은 미래 전장환경에 맞춰 기존의 노후한 K1 전차의 성능을 개량해 전차의 전투효율성을 높이고 전차의 생존성을 강화시키는 사업이다.
1E1 전차는 K1 전차에 조종수 열상 잠망경, 디지털 전장관리체계, 냉방장치, 보조전원 공급장치 등을 새로 장착했다.
또 전후방 감시카메라 기능을 추가하고 전투차량간 실시간 정보공유를 통해 효율적으로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K1E1 전차는 최대 시속 60km로 4명의 승무원이 탑승 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1984년 최초의 한국형 전차인 K1 전차를 개발 완료했으며 K1 전차의 105mm 주포를 120mm 주포로 개량한 K1A1 전차를 생산했다.
이후 2008년 국내 독자기술로 K2 전차 개발에 성공해 같은 해 터키전차 개발사업에서 독일 등 선진 전차대국을 제치고 기술수출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이어 2014년 K1 전차의 성능을 개량한 K1E1을 전력화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장애물개척전차 양산 사업을 수주하며 K2전차, 차륜형장갑차 등 기존 제품들과 더불어 방산 부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특히 장애물개척전차는 향후 후속양산도 진행될 전망이라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