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9월 위기설 봉합… 불확실성 하나 해소

입력 2008-09-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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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마녀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 코스피시장이 美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앞서열린 뉴욕증시(9일)는 산업은행과의 인수협상 결렬 소식으로 리먼브러더스가 40% 이상 폭락하면서 신용불안감이 다시 고조됐습니다. 빅2 모기지 국유화 약발이 고작 하루에 그친 가운데 주요지수들이 2~3%대의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환시장 안정과 함께 '9월 위기설'이 루머로 마무리되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반전, 전일대비 10.48p(0.72%) 오른 1464.98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나돌았지만 증시는 무덤덤하게 이성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美증시 동향에 민감한 외국인이 55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016억원, 142억원 순매수로 대응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닷새만에 1817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증시수급의 숨통을 트여줬고 비차익거래도 사흘만에 매수우위로 반전, 3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신용 우려감으로 닛케이(-0.44%), 항셍(-2.40%), 싱가포르(-1.90%) 지수 등이 내린 반면, 중국 상해종합(0.23%), 대만(0.52%) 등은 올랐습니다.

증권ㆍ건설 주도, 감산 기대 IT 견조

특별한 이슈는 없었지만 주초반 급등장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증권주들이 반등의 선봉에 섰고, 전일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대통령이 재건축ㆍ재개발 활성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규제완화 기대로 건설주들이 대거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한양증권(7.04%)과 대신증권(6.74%), 유진투자증권(6.64%), 대우증권(5.78%) 등 M&A 이슈를 타고 있거나 탔던 증권주들의 상승폭이 컸고, 삼성증권(4.58%), 미래에셋증권(5.42%), 현대증권(3.52%) 등 대형 증권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신한(11.17%), 삼호(11.11%), 금호산업(8.57%), 대림산업(3.42%) 현대건설(1.99%) 등의 건설주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증권(4.44%), 건설(2.33%), 기계(1.81%), 전기전자(1.72%) 등이 올랐고, 철강금속(-1.82%), 운수장비(-0.58%), 전기가스(-0.56%), 보험(-0.32%) 업종은 내렸습니다.

대만 파워칩과 일본 엘피다의 D램 감산 발표에 이어 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감산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며 반도체 시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주거래은행의 매각결의안건 부의로 M&A 기대감이 더해진 하이닉스가 8.06% 급등했습니다.

삼성전자가 1.12% 오른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4.99%), 삼성전기(3.91%) 등의 대형 IT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SK텔레콤(2.98%), KT&G(3.96%) 등의 대표 내수주들이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POSCO가 업황둔화 우려로 2.54% 내렸고 한국전력(-0.16%), 신한지주(-0.60%), 현대차(-3.82%) 등이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채권단 보유물량중 20% 정도 지분의 처분제한이 풀렸다는 수급악재에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습니다.

9월 위기설 봉합

지난주 국내 금융시장을 패닉상태로 내몰았던 `9월 위기설`이 문자그대로 설(說)로 끝나버렸습니다.

전일과 이날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가 집중돼 있어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됐던 채권시장이 되레 강세를 보였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불확실성 해소 기대로 주식시장도 역시 오름세로 마감, 객관적인 근거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침소봉대로 과대포장됐던 '9월 위기설'은 시장의 예상대로 한낱 기우에 불과했음을 보여줬습니다.

리먼 사태 등 아직 미국발 신용위기 불안감이 남아있지만 국내 고유의 문제로 신용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하겠습니다.

차환발행 여부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모았던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집중된 전일과 오늘 외국인들은 8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과 한국간 금리차가 여전히 크고 제반 부대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아비트리지 거래(무위험 재정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 6위권의 안정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채권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외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외환보유고가 월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매수 채권이 만기 3개월 이내의 단기채권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입니다.

그러나 아직 그 정도가 위기를 논할만큼 심각하지 않고, 단기채 집중문제는 글로벌 신용경색 분위기를 외국인들이 감안한 것이므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리먼 결자해지(結者解之)

빅2 모기지 구제효과가 하루잔치로 끝난 것은 베어스턴스 구제 당시에 비해 식상한 재료일뿐 아니라 이미 예견돼 있던 재료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난제로 남아있는 리먼브러더스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빅2모기지 구제 안도랠리를 더욱 단명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격언과 같이 세계증시에 신용 위기감을 조성해온 리먼브러더스가 해결책을 찾아야만 글로벌 증시도 의미있는 반전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먼브러더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이날 밤 10일(현지시간) 오전으로 다가왔습니다.

3분기 실적내용보다는 실적발표 후로 예정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힐 자산매각 등의 회생방안과 매각 추진 내용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여부에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리먼브러더스가 세계 M&A시장에 나온지는 이미 5개월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에 앞서 여러 기업들로부터 거듭 퇴짜를 맞으면서 또 유동성 위기설이 날이갈수록 확산되면서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신용'을 잃은 리먼브러더스의 가치는 연일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일 리먼브러더스의 주가는 협상결렬 소식에 무려 40% 이상 급락했습니다.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워진지 오래이고 보면, 특단의 대책이 나와줘야 하는데 회사측과 미국정부가 어떤 지혜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증시, 작은 모멘텀에 기댄다

이날 국내증시에서는 건설, 증권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IT 조선 철강 등 시가총액 상위업종의 경기가 이렇다할 개선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증권업종의 경우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위기 증폭 악재로 장기간 고전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상태에서 최근 부동산 규제완화, 9월 위기설 봉합 등의 모멘텀이 부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두업종은 제반 악재들을 충분히 반영한 상태이고, 시가총액 비중이 작으며 개인들이 참여가 많아 주가탄력이 높다는 공통점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증권을 포함한 금융주들의 강세는 신용위기의 핵심인 '리먼 사태'가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IT업종이 이날 희망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시총상위 주도주 후보업종이 보다 선명한 우위를 확인시켜주기까지는 당분간 몸집이 가벼운 증권•건설주들이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차별적 강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컨대, 스프레드 하락으로 롤오버에 차질이 생길 수 있지만 프로그램 매물은 일시적인 변동성이므로 만기일 변동성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해외증시에 비해 과도한 하락변동성이 나타난다면 평소 봐두었던 저평가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하는 기회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추격매수의 실익이 크지 않은 시장이므로 눌림목 조정시점을 활용하면서 건설 증권 IT 섹터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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