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친 글로벌 증시, ‘유럽’ 웃고 ‘아시아’ 울었다

입력 2019-12-23 15:12 수정 2019-12-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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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친 한 해였다. 특히 무역분쟁의 여파로 수출 경기에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보다 유럽이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이투데이가 G20 국가들의 올해 증시를 분석한 결과 평균 19.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국가들은 평균 27.09% 오른 반면 아시아는 14.7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국가(러시아)와 낮은 국가(인도네시아)간 격차는 38%포인트에 달했다. 한국은 9.66%를 기록해 인도네시아(1.67%), 사우디아라비아(6.44%), 멕시코(7.82%)에 이어 20개국 중 17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는 경기둔화와 무역분쟁 여파로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1단계 미중 무역합의가 타결되고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 △연준의 저금리 기조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등의 호재로 대부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재정지출 기대가 높아지는 등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로존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높은 점은 부담이지만 경기부양적인 정책의 영향으로 이익성장세가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연초 대비 40.21%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탈리아(30.95%), 프랑스(28.41%), 브라질(26.49%), 독일(25.89%), 터키(25.11%), 호주(22.27%) 등이 뒤를 이었다.

무역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은 각각 21.88%, 21.89%로 비슷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합의에 성공한 이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의 호조세와 산타랠리가 맞물리며 당분간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양호한 흐름을 예상하는데 미국은 성장성과 퀄리티 지표를 고려하면 IT와 헬스케어, 금융 등을 중심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중국도 성장성이 계속되면서 테크와 5G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일본(21.75%), 캐나다(19.32%), 인도(14.97%), 남아공(12.89%), 영국(12.60%), 홍콩(10.91%) 등이 양호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 무역합의에도 불구하고 4분기 저조한 영업익 전망으로 소폭(9.66%)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한해 증시는 무역분쟁 이슈에 대한 피로감이 가중된 모습을 보였지만 합의에 성공하며 회복했다”며 “최근 반등한 글로벌 제조업지수 등을 고려하면 내년 글로벌 경제와 교역량이 개선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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