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교환대가 여자 화장실에만 있어, 아이를 돌볼 때 난감했어요” (30대 남성),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에는 왜 치마 입은 여성만 아이 손을 잡고 있나요?”(40대 여성), “공간을 표시할 때 왜 항상 여성 쪽은 분홍, 남성 쪽은 파랑인가요?”(20대 여성)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생활 속에서 성차별적이라고 느낀 시설, 표지판, 장소 등을 성평등하게 바꿔보는 시민 참여 캠페인 ‘서울시 성평등 공간사전’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재단은 10월 11일부터 21일까지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성차별적 공간을 성평등하게 바꾸기’ 시민 의견 제안을 받았다. 총 1206명의 시민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시민참여 캠페인 참가자는 전체 1206명 중 여성이 77%, 남성이 23%를 차지했고 20ㆍ30ㆍ40대가 전체의 89%였다. 결혼 여부 별로는 기혼 53%, 비혼 47%로 나타났다.
먼저 ‘일상생활 중 성차별적이라고 느낀 시설, 표지판, 장소 등을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참여자의 95%(1206명)가 “있다”고 답했다. 여성의 약 96%(893명)가, 남성의 95%(261명)가 공간의 성차별적 요소를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바꾸고 싶은 성차별적 공간으로 ‘여성 공간에만 있는 아이돌봄 시설’을 34.7%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여성은 분홍, 남성은 파랑으로 표현된 공간(21.1%) △여성ㆍ남성 전용(우대) 공간(11.6%) △여성은 보호자, 남성은 작업자 등 성역할 고정관념 표지판(8.6%) △개방되어 사용하기 민망한 남자 화장실(7.7%)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여성의 치마 속이 들여다보이는 유리계단, 난간’, ‘남성 표준 키에 맞춰져 불편한 연단’, ‘여자 화장실에만 설치된 에티켓벨, 비상벨’, ‘남자 화장실보다 붐비는 여자 화장실 ’등을 개선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표지판이나, 시설물 등에서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성평등 관점에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여성플라자에도 시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성평등 공간을 조성해보며 성평등 공간사전을 직접 적용, 확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