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연임시키면서 조직의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경영철학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와 '원신한'을 잘 이해하고 있는 기존 사장단과 함께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한금융그룹은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CEO와 부문장, 부사장, 부행장 등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8개사 중 7개사의 CEO가 이번에 연임하게 됐다. 해당 자회사는 신한카드, 오렌지라이프,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아시아신탁,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이다.
관심을 모았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예상대로 연임했다.
임 사장은 2017년 처음 선임된 이후 한 차례 연임해 3년간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이 어려운 와중에도 안정적인 순이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향후에도 그룹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에 기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 사장은 10년 이상의 외국계 생보사 CEO 경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수준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한 우수한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 향후 그룹의 생명보험사의 통합과정에서도 그 역량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DS 사장에는 이성용 현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경영진 인사에서는 그룹이 지향하는 ‘일류 신한’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탁월한 역량을 가진 차세대 리더들을 내부 발탁했다. 동시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재들을 적극 수혈함으로써 신한의 미래 혁신을 이끌어갈 개방형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직의 활력과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한 세대교체가 함께 이루어졌다.
자경위는 지주 미래전략연구소장에 이건혁 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지주 미래전략연구소장을 신규 내정했다. 또 박태형 현 한국투자공사(KIC) 상무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날 자경위는 “내년은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업권별 전문성을 강화해 그룹이 원신한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달라”고 당부했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인사들은 각 그룹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요건 부합 및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 받은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한금융그룹은 '원신한’을 바탕으로 전임직원이 혼연일체되어 대한민국 최고금융그룹을 넘어 아시아리딩금융그룹으로 계속 정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