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캐리 람 장관과의 회담에서 중앙정부가 람과 홍콩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시위사태를 조속히 끝낼 것을 당부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리 총리는 “중앙정부는 당신(람 장관)과 홍콩 정부의 노력을 충분히 인정한다”며 “람 장관은 사회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기업을 지원하고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시행했다. 람 장관은 난국에 잘 대처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지난 6월 시위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람 장관과 회담한 리 총리는 “시위사태가 여러 방면으로 홍콩에 해를 끼쳤으며 특히 경제에 큰 타격을 가했다”며 “홍콩은 아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홍콩 정부는 법에 따라 폭력을 멈추고 혼란을 종식시키며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홍콩 사회경제 발전에 있어서 뿌리 깊은 갈등과 문제를 긴급히 연구해 장기 번영과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리 총리는 시위가 홍콩사회 전체에 미친 피해에 대해 한탄했다. 그는 “홍콩 경제가 확실하게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에 빠졌으며 많은 부문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면서 “홍콩은 전례 없이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례 업무보고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람 장관은 이날이 일정 사흘째다. 그는 방문 첫날인 14일 한정 부총리, 장샤오밍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과 만찬을 같이 했다. 한 부총리와 장 주임은 이날 리커창 총리와 람 장관의 회동에도 배석했다. 람 장관은 이날 오후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면담하고 나서 기자회견을 하고 다음 날 홍콩으로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