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농구선수 하승진이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은 딸 때문에 경황이 없는 사이, 시민들이 딸의 생명을 구해줬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하승진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저희 딸의 생명을 구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길을 마다하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의 시민 의식에 감사함과 자부심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하승진에 따르면 이날 가족과 강원도 홍천 쪽으로 나들이하러 가던 중 서울양양고속도로 가평휴게소 근처에서 딸 지해 양에게 이상이 생겼다.
하승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서울양양고속도로 가평휴게소를 500m 정도 남기고 딸 지해가 갑자기 상태가 이상해졌다"라며 "몇 초 정도 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지해가 눈이 돌아가고 사지도 경직되고 숨을 쉬지 않았다. 급하게 차를 주차하고 사람들이 많은 휴게소 쪽으로 향했고 (딸이) 경직됐던 사지가 힘없이 축 늘어지고 의식이 잃은 걸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광장에 도착해 저는 심폐소생술을 하고 와이프는 119구조대에 전화를 하는 등 정신없는 와중에 수십 명의 시민들이 지해 의식이 돌아올 수 있도록 손발 온몸을 주물러 주시고 체온이 떨어질까 봐 입고 계신 옷들이며 담요 전부 다 덮어주셨다"라며 "다행히 지해의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오기 시작했고, 119 구조대가 도착해 춘천 한림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라고 전했다.
또 하승진은 "진단 결과 고열성 경련이었고 해열제를 맞은 뒤 다행히 한 시간 뒤 열이 내리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라며 "패닉에 빠져 있던 저희 가족에게 휴게소에 계시던 수많은 시민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우리 지해를 구해주신 수많은 시민분들, 그리고 119 구조 대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저도 세상을 둘러보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더욱 신경 쓰고 살아가겠다"라고 재차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하승진은 "당신들은 영웅"이라며 "지해는 지금 다행히 상태가 안정돼 밥도 먹고 잘 놀고 있다. 여러분들이 살려주신 지해는 예쁘게 잘 키우겠다"라고 딸의 근황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시민들의 빠른 대처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인천 장발장 마트도 그렇고 아직 우리 사회는 따뜻하다", "하승진 이번 일로 느끼는 바가 클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 농구선수 출신 하승진은 2012년 두 살 연하의 김화영 씨와 결혼해 슬하에 지훈 군과 지해 양을 뒀다. 부부는 현재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