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넷마블’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되찾은 지 불과 3개월 만에 재매각을 결정하면서 코웨이는 올해 두 번 주인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코웨이의 새 주인 찾기 과정은 이번에도 순탄치 않은 모양세다. 넷마블의 실사와 코웨이와의 노사갈등 등을 이유로 양측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 ‘자식같은 코웨이’ 되찾은 웅진그룹, 재무적 부담에 3개월 만에 재매각= 코웨이는 2013년 웅진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MBK파트너스에 팔렸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10월 국내 대형 PEF(사모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섰고 올 3월 되사는 데 성공했다.
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로부터 지분 22.17%를 1조6800억 원에 사들였다. 인수 자금 중 1조1000억 원을 한국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으로 빌렸고, 5000억 원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웅진씽크빅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마련했다. 재무적 부담을 안고 산 데다 그 시기 매각을 목표로 하던 태양광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로 5월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로인해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워졌다. 결국 무리한 차입과 경영상황 악화 등으로 웅진그룹은 불과 3개 월 만에 다시 코웨이를 되팔기로 결정했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매각 결정 이후 7월 31일에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국내 렌털업체 SK네트웍스와 가전업체 하이얼, 글로벌 PEF 칼라일, 베인캐피털 등 4곳이 참여했다. 그러나 10월 이뤄진 본입찰에 구독 경제 영토 확장을 이유로 넷마블이 깜짝 등장, 넷마블과 베인캐피털 2곳이 본입찰에 참가했다. 결국 웅진코웨이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확정지었고, 넷마블은 국내 1위 가전 렌털 업체인 웅진코웨이를 품게 됐다.
◇넷마블과 매각 협상 ‘난항’… 일각에선 ‘무산’ 얘기까지 나와 = 10월 14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넷마블과 웅진코웨이의 매각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인수에 상당한 의지를 보인만큼 11월 초중반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12월까지도 체결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인수 무산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SPA 체결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표면적 이유로는 코웨이와의 노사갈등이 꼽힌다. 코웨이 설치·수리기사로 구성된 CS닥터 노조는 넷마블 측에 직고용 보장확약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원은 총 1500명 정도이며, 넷마블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던 넷마블이 인수가를 낮추기 위해 실사 작업을 장기화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예비실사에 참여하지 않고 본입찰에 깜짝 등장했던 넷마블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부터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은 당초 코웨이 지분 인수가로 1조8000억 원 중반대를 제시했다. 그러나 실사를 벌이면서 양측의 가격 차이 등으로 협상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과 웅진의 코웨이 딜 협상이 삐걱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매각 협상이 틀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과 코웨이 측은 현재 특별한 상황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넷마블 측은 “여전히 여전히 실사단계에 있고 협의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