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관련해 그동안의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새로운 계획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차 시민 대토론회에서 마무리 인사말을 하면서 "지금까지 동네마다 돌아다니면서 말을 듣고 끝장 토론회도 열었다"며 "이를 기초로 나름 스케치를 하고 설계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런 다음 오늘 참가한 여러분을 모시고 3차 토론회를 반드시 하겠다"며 "그래서 시장이 바뀌어도 누구도 이 사업에 이견을 달지 못하도록, 적어도 100년, 1000년 가는 그런 광화문광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또 "저는 광화문광장을 광장으로만 생각했는데 시민들 의견을 들으면서 '공원적 요소'에 대한 요구가 참 크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아까 누군가 '저희가 들러리 아닌가'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렇지 않다"며 "경청과 소통에 관한 한 '끝판왕'이 되도록 저도 서울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 참가자들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추진 계획에 상당히 높은 찬성도를 보였다. 토론회 도중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광화문광장 조성의 비전으로 제시된 '시민 중심 미래지향, 대한민국 대표공간'이라는 표어에 88.8%가 '매우 공감' 또는 '공감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광화문광장 조성의 여러 원칙에 대한 투표 역시 항목에 따라 90%를 넘나드는 수준의 찬성률을 보였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서울시 공무원과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의 광화문광장 진입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현재 광화문광장의 문제점을 제시한 다음 "대중교통 우선 정책을 펼치겠다"며 "GTX-A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은 반드시 성사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온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광화문광장을 '보행 중심 광장'으로 조성하려는 방안을 설명하며 GTX-A가 이런 방안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GTX-A는 '보행 중심'을 잘못 이해한 계획"이라며 "자가용을 안 탄다고 다 보행이 아니다. 도시 내 이동을 적정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한데 GTX-A는 도심부로 사람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