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는 공연 tip] 객석 위로 떨어지는 '오페라의 유령' 샹들리에, 어떻게 바뀌나

입력 2019-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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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천재 음악가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다. (사진제공=에스앤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천재 음악가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다. (사진제공=에스앤코)
1986년 영국에서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지금까지 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1억 4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메가 히트작이다.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사는 천재 음악가 유령,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다.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개막했다. 지난 2월 필리핀 마닐라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국내에선 2012년 내한 공연 이후 7년 만의 공연이다. 국내에선 2001년 한국 출연진의 라이선스 공연으로 처음 관객을 만났고, 2005년과 2012년 오리지널팀이 방한해 무대에 올랐다. 부산·서울·대구 등 국내 3개 도시에서 투어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스케일로 관객을 압도한다. 고증을 통해 재현한 오페라하우스와 230여 벌의 의상, 20만 개의 유리구슬로 치장한 1t 무게의 대형 샹들리에가 무대로 곤두박질 치는 장면, 자욱한 안개와 안개 사이로 솟아오른 281개의 촛불은 다른 장르에서 만날 수 없는 매력을 풍긴다.

14일 공연장에서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과 알리스터 킬비 기술감독,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알리스터 킬바 감독은 "샹들리에는 도르레 두 대를 이용해 풀리면서 낙하를 한다. 두 개의 줄에 매달려 객석 맨 앞으로 떨어진다"라며 "하중을 줄임으로써 무대 바닥으로 떨어질 때 부담을 줄이려는 변화를 꾀했다. 지붕 위 구조 때문에 할 수 없는 공연장들이 많은데, 부산 드림씨어터에선 가능했다"라고 했다.

▲무대 위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곤두박질 치는 모습도 관전포인트다.  (사진제공=에스앤코)
▲무대 위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곤두박질 치는 모습도 관전포인트다. (사진제공=에스앤코)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속도는 3m/s(초당 3m의 속도)다. 2012년 내한 공연보다 약 1.5배 정도 빨라졌다. 샹들리에를 이루는 크리스탈은 플라스틱 진공 성형법으로 만들어졌다.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다. 또, 6000개가 넘는 비즈가 화려함을 더한다. 샹들리에에 들어가는 모든 조명은 led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은 무대 위에서 떨어지는 샹들리에에 대해 "이걸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선 구조적이고 건축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부산 드림씨어터가 기술적으로 가장 최신버전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오페라의 유령 같은 공연을 올리기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작품은 초연 30년이 지났지만 이야기 구성과 전개 등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무대 장치의 업그레이드만 있을 뿐이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은 "이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도 변화가 없다는 점 때문"이라며 "웨버가 만든 '오페라의 유령' 음악에 손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작품은 12월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뒤 2020년 3월 14일~6월 26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7~8월(날짜 미정)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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