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조절을 위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 잔액이 전체 공개시장운영 수단 중 9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저수준인 기준금리와 장단기금리 역전 등으로 조달금리가 싸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환매조건부채권(RP) 순매각 규모는 1조3000억원 늘어난 10조6000억원을 보인 반면, 통화안정계정(통안계정)은 2조원 감소한 8조원을 나타냈다. 2분기중 총 공개시장운영 규모는 187조5000억원으로 2013년 1분기(186조3000억원) 이후 6년3개월(25분기)만에 가장 낮았었다.
이같은 증가세는 재정지출 확대 등을 위해 정부가 한은으로부터 빌린 차입규모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한편, 유동성조절 필요규모가 전월에 비해 소폭 증가한 10월 중에는 RP매각과 통안계정 예치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예전보다 금리부담이 없고, 올해 한때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면서 통안채가 오히려 싼 적이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과거 통안채 발행이 180조원을 넘겼던때에 비하면 규모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초단기금리인 콜금리가 한은 기준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통안채 발행, RP매매, 통안계정 예치 등 수단을 활용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