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수천억 원을 투입해 영등포와 동대문에 대규모 문화 인프라를 확충한다.
서울시는 12일 영등포구에 '제2세종문화회관', 동대문구에 '서울대표도서관'을 건립하는 내용의 문화시설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총 3878억 원을 투입해 10~20년간 불모지로 방치됐던 공간을 문화시설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9월 '글로벌 음악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통해 발표한 지역별 대규모 공연 인프라 중 하나인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서남권에 최초로 들어서는 2000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뮤지컬, 관현악, 콘서트, 연극 등 모든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조성된다. 동남권에 집중된 공연장 인트라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기존 세종문화회관(4400여 석) 공연 수요를 분산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하 2층~지상 5층(연면적 2만7930㎡) 규모로 대공연장(2000석)과 소공연장(300석)으로 구성된다. 공연예술 아카이브, 시민문화아카데미, 공연예술인 연습실 등의 부대 공간도 생긴다.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설 대상지는 아파트 개발 후 기부채납 받은 문래동의 공공공지(영등포구 문래동 3가 55-6)다.
서울시는 이곳에 5년간 1626억 원을 투입한다. 내년부터 건립을 위한 사전 심사절차를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2021년 국제설계공모를 추진, 2022년 착공할 계획이다.
서울대표도서관은 서울시가 공공도서관 인프라 확충을 위해 발표한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계획의 연장이다.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과 자치구 공공도서관을 통합·지원하는 대표 도서관이자 서울시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동대문구 전농재정비촉진지구 내 부지(동대문구 전농동 691-2외 2필지),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도보 10분 거리에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들어서는 서울대표도서관은 서울도서관의 약 3배에 이르는 서울의 랜드마크 도서관이 될 전망이다.
특히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이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특화 도서관이라면, 서울대표도서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 지식정보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또 서울 대표 도서관으로서 ‘서울’에 관한 연구와 출판 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사업비는 2025년까지 총 2252억 원(부지비용 포함)이 소요되며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 등 사전절차에 들어간다. 서울대표도서관 역시 국제설계공모(2021년)를 통해 국내‧외 건축가의 우수한 설계안을 받을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시민 누구나 차별 없이 정보·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 균형 발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문화복지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문화 시설을 확충하겠다”며 “제2세종문화회관과 서울대표도서관이 시민의 ’문화놀이터‘이자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