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률이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 40대 고용률은 1.1%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진이 지속한 탓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5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3만1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1.7%로 0.3%포인트(P), 15~64세 고용률은 67.4%로 0.3%P 각각 올랐다. 11월 기준 고용률은 월간으로 통계가 작성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1996년도 동일)이다. 15~64세 고용률은 1989년 이후 최고치다.
연령대별 고용률은 15~29세(1.1%P), 30대(0.8%P), 50대(0.1%P), 60세 이상(1.4%P) 등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올랐다. 40대는 78.4%로 1.1%P 내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12월(-1.2%P)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40대 고용률 하락의 배경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진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는 도·소매업과 제조업에 많이 가 있다”며 “(기존에) 도·소매 부진이 컸고 이달에도 감소 폭이 확대됐는데, 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은 감소 폭이 축소됐지만, 아직도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고 부연했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은 8만2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8만2000명 늘었으나, 도·소매업과 건설업에선 각각 8만8000명, 7만 명 감소했다. 제조업도 2만6000명 줄며 감소를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9만6000명)가 큰 폭으로 줄었는데, 이 역시 40대 고용률 하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40대를 제외한 연령대에선 전반적으로 고용여건이 개선됐다. 다만 일자리의 ‘질’ 차원에선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늘어난 취업자가 단시간 취업자에 쏠렸단 점에서다.
지난달 주당 취업시간이 1~17시간인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38만6000명 늘었다. 2011년 9월(143만6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단 당시에는 조사주간에 추석 명절이 끼면서 근로일수가 3일뿐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지난달 증가 폭이 역대 최대치다.
정 과장은 “1~17시간 일자리는 늘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이 있는데, 노인 일자리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10만 정도 안에 있다고 보면 된다”며 “민간 부문에선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가 늘었는데, 시간제로 강의하는 분들이나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4만3000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3.1%로 0.1%P 하락했다. 11월 기준 실업률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증가한 취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보단 주로 실업자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