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10일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께 김우중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향년 83세.
지난해부터 알츠하이머 투병을 하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김우중 전 회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아주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연구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평소 연명 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런 가운데 과거 김우중 전 회장이 양자로 삼았던 배우 이병헌의 조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병헌의 소속사 측은 이날 오전 "개인적인 부분이라 조문 계획이나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일정은 없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김우중 전 회장과 이병헌은 가족같이 가깝게 지내왔다. 두 사람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우중 전 회장은 정희자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3남 1녀를 두었으나, 첫째 아들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냈다. 김 전 회장의 아들 김선재 씨는 1990년 11월에 미국 유학 도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요절했다. 당시 나이 24살이었다.
부부는 아끼던 아들을 잃고 상심에 빠져 나날을 보냈다. 이후 4년 뒤 TV를 보다 우연히 김선재 씨와 닮은 배우를 발견하고 정희자 씨가 호감을 갖게 됐는데, 바로 배우 이병헌이었다.
이후 김우중 전 회장 측이 먼저 연락을 취해 이병헌을 만나게 됐는데, 이 만남은 CF 활동을 하며 대우 그룹과 인연을 쌓아왔던 배우 유인촌이 주선했다. 김 전 회장 부부는 이병헌에 양자를 제안했고, 이병헌이 이를 받아들여 현재까지 가족처럼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예정됐으며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