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하원은 1년 넘게 지속돼 온 논의 끝에 25년간 이어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대해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노조 및 관계자들과 지난 24시간에 걸친 논의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표결이 진행되면 통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인 척 그래슬리도 곧 협정 관련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백악관이 승인 절차 개시를 위해 비준안을 15일까지 의회에 보내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18일까지 표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는 내년 대선 전에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NAFTA 무역 합의를 대체할 USMCA를 연말까지 비준해야 한다고 미국 하원을 압박해왔다. 앞서 멕시코 대통령도 미국 하원의장에 USMCA 비준 촉구 서한을 보내며 조속한 표결을 촉구해왔다. 캐나다는 미국에서의 진행 상황을 지켜본 이후 승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는 민주당의 반대로 1년 넘게 계류됐다. 미 민주당은 USMCA의 노동·환경 분야 조항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멕시코가 관련 규정을 더 강화할 것을 요구해왔다. 특히 USMCA 발효 후 인건비가 낮은 멕시코로 투자가 몰리면서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잠정 합의 도달은 트럼프 행정부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지난주 수정된 안을 제안하면서 진전을 이루게 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재러드 큐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다음날 멕시코로 건너가 정부 관계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백악관은 말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정상은 1년이 넘는 줄다리기 협상 끝에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USMCA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