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인천대학교 어학당에 유학을 온 베트남 국적 어학 연수생 130명이 돌연 잠적해 출입국 당국이 실태 조사를 벌인다.
9일 인천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한국어학당에 재학 중인 베트남 연수생 1900명 가운데 약 130명이 올해 들어 보름 이상 장기 결석을 하는 등 잠적했다.
이들은 1년 과정의 단기 어학연수를 받기 위해 올해 초부터 순차적으로 인천대 한국어학당에 등록했고, 처음에는 수업을 잘 받는 듯 했지만 조금씩 수업을 받지 않으며 자취를 감췄다.
인천대는 외국인 어학 연수생이 15일 이상 장기 결석할 때 출입국 당국에 알려야 하는 규정에 따라 이 같은 사실을 이날 신고했다.
출입국 당국은 예전부터 대학교 어학연수를 받기 위해 입국했다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불법체류 신분이 되는데도 공사장이나 공장 등에서 돈을 버는 일이 비일비재, 이번 사태 역시 비슷한 경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학 연수생들이 한국에 오기 위해 중개 브로커에게 수백만 원을 주는 등 한국 대학교 어학원 연수가 인기가 높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출입국 당국은 향후 인천대를 방문해 불법체류 정황 등 유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신원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